물건들2008. 4. 10. 15:53
내가 써본 단 2개의 고급볼펜의 사용 소감을 간략히 적어본다. 전 부터 쓰려고 했었는데, 이제야 쓰게 되는군...

우선 출전 선수는 너무나 유명한 몽블랑 마이스테튁 P164 (발음하기도 힘들다)와 파버카스텔의 크롬 트위스트 (배나무-흑갈색)이다.

둘 중 먼저 사용한것은 파버카스텔이다. 몽블랑이 사고 싶었지만 볼펜치고는 너무나 고가였기에 차선책으로 선택한 볼펜이다. 후에 와이프로 부터 몽블랑을 생일 선물로 받게 되어 둘을 비교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자 출전 선수 둘을 한 번 보자. 대충 찍었더니 몽블랑엔 촛점이 안 맞았다.
몽블랑은 늘씬 깔끔하고 파버카스텔은 짜리몽땅 통통하다.

소재는 몽블랑은 레진(송진같은거란다)이고 파버카스텔은 배나무다.
잡았을때 촉감은 나무인 파버카스텔이 조금 더 좋다. 오래 쓸 수록 손때가 묻어서 더 애착이 간다.
흠집(스크레치)에도 파버카스텔이 더 강한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무게는 파버카스텔이 훨씬 무겁다.

몽블랑은 와이셔츠 주머니에 꽂아도 부담없는 무게지만, 파버카스텔은 너무 무거워 주머니가 쳐진다.
이동성에선 몽블랑이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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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파버카스텔을 한 번 씹어보겠다.
먼저 집게부분이다. 사진처럼 스프링 처리된 집게가 있다. 그런데 이게 너무 강하고 나무와 닿는 부분이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요철을 가지고 있다. 물론 미끄러지지 않게 고정시킬 수 있다는 목적에는 충실할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강하다. 옷에다 꽃을땐 옷감이 상할까 걱정되고, 다이어리에 꽂았더니 자국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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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보자. 사진에 보이는 이 뚜껑 부분을 돌려서 볼펜심을 꺼내고 넣을 수 있게 되어있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는것 처럼 정확하게 연결되지 않고 단지 텐션(?)으로만 끼워지기 때문에 쉬이 빠지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볼펜심을 꺼낼때 헛돌기 까지 한다. 볼펜을 눌러쓰면 볼펜과 몸체 사이에 1-2mm 정도의 유격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도 5만원씩이나 하는 볼펜의 완성도라고 보기엔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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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뚜껑부분이 너무 긴 것 또한 상당히 불편하다. 사진에서처럼 다이어리나 노트에 꽂았을때 너무 많은 부분이 위로 튀어나오게 된다. 아래의 몽블랑 사진과 비교해 보시길... 어느것이 편할지는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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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필기감 부분이다. 이것은 사진이 없다. 사진으로 봐서 알 만한건 별로 없으니까...
잉크의 색은 파버카스텔이 더 짙은 검정색이다. 몽블랑은 아주 살짝 파란끼가 있는것 처럼 보인다.
파버카스텔의 단점은 볼펜심의 성능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몽블랑에 비해 뻑뻑하고 덜 부드럽다. 하지만 그것은 각 메이커의 특성이라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아침 첫 사용 시 잉크가 나오지 않고 볼만 헛 도는것은 용서할 수 없는 단점이다. 모나미 볼펜도 그렇지는 않다. 볼펜 응가도 살짝 있다. 필기할때 달그닥 소리가 나는것 또한 완성도 측면에서 부족함이라고 여겨질 수 밖에 없다.

필기감에선 역시 몽블랑의 완승이다. 몇 달 동안 써보면서 파버카스텔에서 느꼈던 단점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다.
몽블랑 볼펜의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볼펜심이 나오다 만것 만큼만 나온다. 원래 그만큼만 나온다. 첨엔 많이 어색했는데 적응하니 나쁘진 않다. 요건 사진으로 보여드리고 싶지만 카메라가 없다. 요 사진들도 한 참 전에 찍어논거다.

써 놓고 보니 파버카스텔을 단점 투성이고 몽블랑은 찬양 일색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어쩔 수 없다. 써보니 그렇다. 어쩌라구?

하지만 한 가지 잊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
몽블랑은 파버카스텔의 6배 가격이라는 것을...

위에서 적은 파버카스텔의 단점들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배나무의 느낌도 훌륭하고 볼펜심 또한 저가의 볼펜보다 좋은편이다. 그러므로 이런 사소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6배의 가격을 지불할 것인지는 각자의 몫이다.



PS. 시간이 나면 몽블랑 P164 정품과 커스텀급 짝퉁의 비교도 한 번 해 볼 생각이다. 언제일지는 기약이 없다.
Posted by 수리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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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감

    음... 트위스트 샤프를 쓰고 있는 저로서도 동의할수밖에 없네요.. 비싼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별로였음.. 결정적으로 심과 앞뚜껑의 노즐사이에 유격이 있어서 약간 덜덜거린다는것.. 요새 웬만한 싸구려도 안그러는걸로 아는데.. 디자인은 정말 멋있지만 실용성에서 실망스럽더군요..

    2008.04.10 22:57 [ ADDR : EDIT/ DEL : REPLY ]
  2. 네, 파버카스텔 크롬 트위스트 볼펜은 정말 세심한 마무리가 너무너무 아쉬운 제품인것 같습니다.

    2008.04.11 07: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눈팅

    잘 보았습니다. 저도 볼펜 좋아하는지라 눈여겨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파버카스텔은 가격대비에 비해선 문제로 보이는군요.

    저도 잘 아는편은 아니지만 몽블랑 마이스테튁과 비교하기엔 너무 레벨차이가 나보이지 싶긴 합니다.

    제가 알기론 파버카스텔의 저 제품 윗등급으로 그라폰이라고 있던데 그것봐 비교하면 어떨지 궁금해지긴 합니다.^^

    2009.09.14 10:37 [ ADDR : EDIT/ DEL : REPLY ]
  4. 눈팅

    첨언하자면 파버카스텔 볼펜심이 oem이더군요. 파카볼펜과 같은 회사에서 oem받습니다.
    물론 두 볼펜리필이 호환되지요. 전에 어떤 블로그에서 파카볼펜과 파버카스텔볼펜을 놓고
    두개의 필기감이 좋다 나쁘다를 언급하는데 개인적으로 좀 아이러니 했습니다.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같은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저도 블로그를 준비중이지만
    그런 딜레마에 빠지게 될까 걱정되기도 해서 섣불리 접근하기가 힘듭니다. ^^

    2009.09.14 10:52 [ ADDR : EDIT/ DEL : REPLY ]
  5. 몽블랑

    몽블랑 필기감이 좋다고 하셨는데^^
    사실 몽블랑 이게 고가의 볼펜심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필기감이 않좋습니다.
    파커나 여타 다른 표준 볼펜심에 비교해서도 좋은 편이 아닐 뿐더러, 일제 세일러 볼펜심이나 부드럽게 잘 써지는 몇가지 볼펜심에 비해 터무니 없이 않좋은 필기감을 선사합니다.
    브랜드 인지도나 외장은 군더더기 없이 훌륭한 편이지만 필기감을 영 아니다 싶을 정도여서, 호환되는 리필심이 없나 여기 저기 찾아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몽블랑 필기감 않좋은건 펜을 판매하는 곳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개인 성향차가 있겠지만 일제 세일러 같은 볼펜심을 사용하다 몽블랑 볼펜을 사용하면 뻑뻑할 뿐더러 글씨 끝이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명품이라고 다 좋은건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2010.02.20 01:34 [ ADDR : EDIT/ DEL : REPLY ]
  6. 지나가다

    2008년 글과 2010 글이 차이가 있는게 몽블랑도 볼팬심을 저가 대륙걸 쓰나봅니다.... 그게 아니고서야 그때와 지금의 평이 다를수 있겠습니까? 좋은 디자인볼펜에 심은 일제로 쓰면 딱 좋을거같습니다.

    2010.10.08 17:37 [ ADDR : EDIT/ DEL : REPLY ]
  7. sd

    펜은 아니지만 몽블랑 샤프를 써봤는데 이거뭐 문방구 제도샤프보다 필기감이 안좋았어요...명품명품하니 좋은가보다 하는거지 눈가리고 쓰라면 몽블랑이니 파버카스텔이니 구별하는사람 몇 없을듯.

    2011.11.30 05:54 [ ADDR : EDIT/ DEL : REPLY ]

물건들2008. 1. 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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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blanc P164


남자들의 로망 만년설 마크... 전 부터 계속 가지고 싶었지만 볼펜 하나 값으로는 너무 큰 금액이라 망설이고 있었다. 결국 이번 생일에 와이프의 선물(이라고 쓰고 강탈이라고 읽는다)로 내 손에 들어왔다.

내 이름까지 각인해 놓은 놈을 보니 참 이쁘다. 부드러운 필기감도 좋고... 5만원씩이나 주고 샀지만 20% 부족함만을 느끼게 해준 파버카스텔 배나무 볼펜과는 격이 다른 만족감이 있군.

지민이 유민이에게 물려줄 만큼 아껴서 오래오래 써야지. ^^

PS. 카메라가 없으니 내 물건 사진도 인터넷에서 퍼와 올려야하는군.... 빨리 5D 후속이 나와서 하나 질러야 할텐데...
Posted by 수리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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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몽블랑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으흐흐~

    2008.01.18 13: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언제 다녀갔수?
    조만간 풀셋트로 고고싱~~ ^^

    2008.01.30 17: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훗~ 역시 어때 연봉 술의눈옹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2008.02.06 05: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