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레이를 만들어보자.
디자인은 역시 허니오님 블로그에서 본 일본 제품. ^^;
일단 A4지로 대충 형지를 만들어 만들어졌을때의 크기나 모양을 미리 가늠해 본다.
적당한 크기와 모양이 되었다 싶으면 어떤 색 가죽을 쓸 것인가를 고민!
이 부분이 참 어렵다.
일단 자르자. 앞 뒤판은 옆판 길이까지 포함해야 하므로 넉넉하게 잘라야 한다.
형지 만들고 가죽 자르고 1일차 작업 끝.
2일차 작업 들어간다.
색상 조합은 베이지와 초컬릿으로 결정.
원하는 두께를 만들기 위해 베이지 가죽 + 독고가죽 + 초컬릿색 가죽 순으로 접착했다.
5미리 정도 두께로 만들기 완성. 본드 냄새에 머리가 아프다.
접착 완료하고 대충 정리한 사진.
가죽의 두께가 한층 두꺼워진게 보인다.
잘라놓은 가죽을 대충 세워서 어떤 모양새가 나올지 상상해 보면서
2일차 작업 끝.
3일차 작업은 단면 마무리와 엣지코트(기리매)
절단면에 토코놀(물)을 바르고 열심히 문질러 가능한 매끈하게 만들자
이번엔 비싼 프랑스제 엣지코트가 사용되었다.
이태리산(반도피혁 판매)보다 진해서 바르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엣지코트 마르는 시간도 오래 걸려서 3일차 작업도 이것으로 끝.
자세히 보니 바느질용 라인을 스티칭 그루버로 만들었다.
박스스티치 부분은 바닥면 두께를 잘 고려하여 스티치한 후
안쪽에서 실이 보이지 않을 위치를 선정해야 한다.
4일차 작업 들어간다.
마른 엣지코트를 사포로 문질러 울퉁불퉁한 면을 없애고
엣지코트 1회 더 덧 바른다. (많이 하면 할 수록 깔끔한 마감면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스티칭용 구멍을 만든다.
윗쪽면 스티치는 목타(그리프)를 이용해 구멍을 반쯤 내고
송곳을 이용해 마저 구멍을 뚫는다.
가죽이 너무 두꺼워 목타 만으로 구멍을 완전히 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아랫쪽 박스스티치용 구멍은 역시 목타로 반쯤 구멍을 낸 후
송곳으로 마저 구멍을 낸다. 하지만 이번엔 직선이 아니라 사선으로 구멍을 뚫어야 한다.
이래저래 송곳질에 손목이 아린다. 가죽이 너무 두껍다. 힘들다.
이제 사이비놀을 이용해서 가죽조각을 접착한다.
이제 슬슬 제 모양을 갖춰가는것 같아 흡족하다.
이런 좁은 부위 접착에는 돼지본드 보다 사이비놀이 좋다.
접착력이 더 우수하고 냄새도 없다.
접착제가 잘 마르기를 빌면서 4일차 작업도 끝.
5일차 작업 시작.
모양이 잡힌 펜트레이를 보면서 흡족해하지만, 사실 난관은 이제부터
박스 스티치용 바늘구멍을 완성해야 한다.
송곳을 이용해 아랫구멍과 윗 구멍을 뚫는다.
사진처럼 송곳이 살짝 빠져 나올 정도만 찔러야한다.
아랫쪽 사선 방향과 윗쪽 사선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푹 하고 찌르면
위쪽 바늘구멍은 X자가 되고만다.
역시나 손목이 후달달거릴 정도로 힘들다.
송곳을 더 날카롭게 벼리어야 할 듯 하다.
고난의 시작 박스스티치!!!!
구멍을 잘 뚫었다면 이제 바느질을 하자.
박스스티치라고 별거 없다. 일반 새들스티치와 동일한 방법으로 하면 된다.
문제는 두 두꺼운 가죽을 사선으로 뚫고 지나가야 한다는거!
송곳질을 완벽하게 하면 어떨지 모르지만 아직 초보인 나는
서로 연결된 구멍찾기가 너무 힘들다.
손가락에 바늘이 찔리고 짓눌리고... ㅜㅜ
어떤 부분에서는 플라이어 같은 도구가 필요할 정도로 빡빡하다.
박스스티치 한 바퀴 돌리는데 5시간 이상 걸렸다.
5일차 작업 눈물을 흘리며 겨우 끝.
[주의 사항] 실은 원하는 길이의 6배 이상으로 넉넉히 하자.
(평소에는 3배정도가 적당)
6일차 작업 시작.
어제까지 어려운 부부은 다 끝났고.
오늘은 윗쪽 부분 스티치 정도면 작업 완료.
윗쪽 스티치야 그냥 TV보면서 설렁설렁~
그래도 가죽이 워낙 두꺼워 쉽지는 않다.
바닥면 사진 - 아직 공부와 노력이 더 필요 여실히 느껴진다.
완성 사진 한번 찍어 주시고~ 작업 끝.
하나님은 6일동안 세상을 만드시고 7일차에 쉬셨다는데...
나는 내일 출근해야 한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