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드디어 마지막이다. 

남은 일은 스티치를 넣는것과 마무리다. 
막바지니 조금만 힘내자! 

스티치에 필요한 도구는 다음과 같다. 
실, 바늘, 왁스, 본드
보이는 실은 린넨사라는 실로 마로 만든 실이다. 아주 튼튼해서 제본이나 가죽공예에 주로 쓰인다. 
내가 쓸 린넨사는 아일랜드산 캠벨 532라는 가죽공예하시는 분들이 많이 쓰는 고가의 실이다. 
하나에 2.5만원 정도 한다. ㅜㅜ
바늘은 끝이 많이 뽀죡하지 않은 가죽공예용 바늘이다. 
왁스는 양초같은걸 써도 된다. 실이 물에 젖지 않게하고 강도를 강하게 하여 보호하는 역할이다. 

각종 도구나 약품의 판매처는 클리앙의 허니오님 정리글을 참고하시라. 




먼저 실을 스티치할 길이의 3배 정도로 자른다. 
비싼 실이라고 아끼려다 모자르면 짜증이 텍사스 소떼 처럼 달려들지 모르니... 넉넉하게 자르자. 
그리고 아래 사진 처럼 실에 왁스칠을 한다. 3-4회 정도 넉넉하게... 
왁스를 스쳐지나간 실들의 자취가 수리눈 가죽공예의 역사이다. (그래봤자!!!)



실을 바늘에 끼워야 한다. 실을 바늘귀에 끼운 다음 사진처럼 바늘이 실을 2번 통과하게 만든다. 



위의 사진 실 끝 부분을 바늘귀 부분으로 잡아당겨 통과 시키면 아래 사진과 같은 형태로 실이 바늘에 고정된다.
완벽하게 고정되는 건 아니므로 무리하게 잡아 당기면 빠지게 되니 조심해서 써야한다. 



실의 반대편 끝에도 바늘을 끼워 실의 양끝이 바늘이 되게 만든다. 



바느질을 시작한다. 이번 카드지갑은 지갑 전체를 스티치가 감싸는 방식이다. 
그래서 시작하는 부분이 끝 마무리를 할 부분이므로 마무리를 한 것이 눈에 덜 거슬릴 만한 곳을 정해 바느질을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바느질은 포니라는 도구에 가죽을 끼워놓고 양손으로 하게 되지만, 
가난한 수리눈은 그냥 맨손으로 한다. (포니 갖고 싶다. ㅜㅜ)
바느질은 이쁘게 바느질이 나올 부분인 바깥 부분부터 바늘을 찔러 넣는게 시작이다.
처음이니 두개를 동시에 찔러 넣자. 



실을 끝까지 당겨 바깥쪽에 바느질 한 땀이 생겼다면, 왼쪽 바늘을 뒤에서 앞으로 찔러 넣는다. 
(일반적인 손바느질 구멍인 /// 방향을 스티칭 구멍을 뚫었다는 가정하에...)



바늘이 양쪽으로 나뉘어 스티치를 형성하면 실을 팽팽하게 당겨준다. 

다시 앞의 바늘을 뒤로 보내고 뒤의 바늘이 앞으로 오고 실을 팽팽하게...  
이 것을 계속 반복하면 스티치가 완료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다. 
바늘이 들어갔다 나오는 순서
바늘을 찔러 넣을 때 실이 반대편 실의 위냐 아래냐?
실을 양쪽으로 팽팽하게 당길때 강도 등
하나하나 일관성 있게 스티치를 해야만 이쁜 바느질이 나온다. 
(그리고 목타질 할때 구멍을 얼마나 일관성 있게 뚫었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바느질이 끝났다. 헉헉!!! 이제 바느질 마무리를 해야한다. 
마무리는 실을 이미 한번 바느질 된곳으로 통과시키면서 본드로 두 실을 접착시키는 방식을 이용한다.
나일론 사의 경우 볼로 지져서 마무리 할 수 있지만, 린넨사 천연섬유라 불을 붙이면 그냥 탄다.



앞에서 본드를 칠하고 한 땀, 다시 뒤에서 본드를 칠하고 한 땀
이런 식으로 2-3회 본드로 마무리 한 후 남은 실을 가위로 제거한다. 
스티치 구멍을 잘 못 뚫어 뒷면 스티칭라인이 엉망이다. 부끄럽기 그지없다. ㅜㅜ
싸구려 목타를 블랑샤르 삘~ 목타로 탈바꿈 시키는 과정에 오류가 있었나 보다. 
목타질을 할때 목타가 미끄러진다. 역시 수리눈은 연장탓이나 하는 못난 목수다. 

추가로 바느질 후 사진 처럼 가죽이 울면 롤러(가난한 자의 롤러)로 눌러주면 나름 좋아진다.



네추럴 베이지 가죽에는 광택을 주기 위해 바인더와 수성락카 칠을 해 준다.
먼저 바인더를 바르고 (스펀지나 붓으로) 마르고 난 후 수성락카를 발라준다. 



빨간 가죽에는 가죽보호제를 발라준다. 
가죽도 동물의 피부이므로 촉촉하게 해줘야 한다. ^^



락카와 캐럿을 바르고 하루가 지난 후의 모습이다. 
은은한 광택이 느껴지시는가? 안 느껴지면 안습 ㅜㅜ 



앞쪽에 수리눈표 날개 무늬 한 번 찍어주시고...
(사실은 그냥 한남동에 파는 각인 중 하나일 뿐이다.)
각인 찍을때 뒷면에 카드로 보호하는건 기본! 미리 찍었으면 안 그래도 되는데... 



이제 진짜 끝이 가까워져 간다. 
카드첩 속지를 끼우자. 속지는 텐바이텐에서 구입했다. 
영풍문고에서 구입한 2천원짜린 양쪽에 날개가 있었는데.. (위스퍼처럼.. 발그레..)
텐바이텐에서 구입한건 900원이지만 날개가 없다. 



휴~~ 진짜 끝났다. 4개 모아놓고 사진 세례!
나쁘지 않군. 





요 사진은 클리앙 번개나가면 항상 찍던 PDA, Laptop 등 전자제품 탑을 기리며....



매번 무언가를 만들때마다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번엔 좀 더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남긴채.....

 아쉬움을 접는다. 


Posted by 수리눈